담임 목사 소개

담임목사 사진

섬 지역 봉사활동에서 맞닥뜨린 한 순간이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대학생이었던 저는 뜨겁고 습한 날씨 속에서 부족한 물과 불편한 환경에 불평만 늘어놓던 어설픈 봉사자였습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섬긴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민폐만 끼치고 있었지요. 그런데 봉사를 마친 후, 제가 도왔던 한 할머니께서 오히려 저를 위해 진심 어린 축복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큰 충격과 함께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높은 곳에서 남을 돕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낮은 자리에서 은혜를 받는 자였던 것입니다. 바로 그 낮아짐의 은혜가 저를 목회자의 길로 이끌었고, '십자가의 도'의 진정한 능력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1:18)

그 이후로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신학의 길로 들어서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고, 특별히 그랜드래피즈 한인교회에서 목회의 실제를 배우며 복음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자유케 하고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했습니다.

돌이켜보면 2012년부터 2년간의 석사 과정과 그 후 9년간의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수없이 좌절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게 복음을 통해서,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서 부족한 저를 목회자로 빚어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 모든 은혜가 지금도 제 삶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담임목사로서 우리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오직 복음의 능력과 기쁨으로 함께 달려가고 싶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십자가의 능력으로 서로를 섬기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담임목사 김경필 드림